그리운 사람

겹쳐진 투명풍선

안소민 2017. 11. 26. 15:24

 주어진 공간 안에서 사람들은 사회적 관계의 네트워크(a
network)를 실제로 형성하게 되기 때문이다.93) 예를 들어, <천문대/에
어-포트-시티> 안에서 감상자들은 걸어 다니고, 오르고, 누워 있는 동
안 공간 내부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작
품을 감상하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감상자들의 움직임을 살핌으로써,
함께 생활하는 ‘공생(cohabitation)’을 추구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겠다.
이러한 개념은 단순히 인간 사이의 관계만을 지향하지 않는다.

 

가타리가 인간, 자연, 문화를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생태체계로 선정하며 신체,

 환경, 인종과 관련된 모든 집합체를 길들이는 실천적 개방을 강조하듯,

사라세노는 인간과 식물, 대기, 지구와의 관계를 총체적으로 설정한다.

하나의 이끼, 물, 식물과 같은 가시적 대상뿐만 아니라 빛, 시간
등의 비가시적 대상까지 다루며, 모두가 함께 존재할 수 있는 실험을 이어나간다.

투명한풍선 밖으로 식물이 걸려있거나, 겹겹이 겹쳐진 투명풍선 사이를 틸란드
시아(Tiladnsia)95)와 이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수분, 일조량과 같
은 외부의 미묘한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음으로, 지속적인 보살핌
(gardening)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