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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벽 하단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내부는 남쪽벽 하단(도 31)으로
옮겨가 자동차의 외형 제작을 끝으로 자동차가 완성된다. 남쪽벽은 인
류 산업 발전의 절정을 보여주는 결론적 패널로, 포드 V-8 형의 문과
펜더, 덮개와 같은 차체 제작과 마지막 조립과정이 묘사되어 있다. 리베
라는 남쪽벽에 북쪽벽과는 다소 다른 구성적 변화를 주었다. 노동자들
의 움직임은 북쪽벽처럼 일률적이고 반복적인 동작이 아닌 자율적인 노
동형태를 띄며, 제품의 각 생산 과정들은 연속되지 않고 단절되어 있다.
또한 중앙의 상단에는 차체용접단이 설치되어 화면에 안정감을 주며,
컨베이어벨트는 북쪽벽보다 덜 등장하여 패널을 더욱 안정된 구성으로이끌고 있다.




남쪽벽의 차체의 생산은 벽의 오른쪽 아래에서 시작되는데, 거대한
스탬핑 프레스(Stamping press) 기계(도 32)가 이를 수행하며 자동차
바퀴의 흙받이를 찍어내고 있다. 벽의 왼쪽 상단에는 스탬핑 프레스의
뒷면이 드러나 있으며 오른쪽의 프레스 작업을 이어받아 계속해서 진행
시키고 있다. 이 기계의 모델은 1927년형 스템핑 프레스로,

당시 공장에서 사용중이던 프레스의 형태가 아니었다.


1932년형 프레스(1932, 도33)의 형태는 강철 판금이 외부에 씌워져 그 내부가 드러나지 않아, 리
베라는 기계장치의 내부를 볼 수 있는 구모델의 프레스를 의도적으로
선택했다. 이는 찰스 쉴러(Charles Sheeler, 1883-1965)의 사진(1927, 도
34)에 바탕을 두어 제작되었는데, 당시 쉴러는 포드사의 루즈공장단지
내의 기계들과 공장들을 사진으로 문서화하여 기록하기 위해 고용되었
던 화가였다. 쉴러의 사진 몽타주 벽화의 주요 소재는 바로 스템핑 프
레스였고, 그는 1932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미국 화가들과 사
진작가들의 벽화(Murals by American Painters and Photographers)”
전시회에 작품을 내기도 하였다.69) 쉴러와 리베라는 포드에 고용된 유일한 화가들이었다.



스템핑 프레스에 의해 자동차의 외부형태들이 만들어지고, 화면 중
앙의 오른쪽 전경에서 이를 부착하는 용접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이후
차체의 완충과정은 패널의 왼쪽으로 옮겨져 사각의 구획 속 작업자들에
의해 수행된다. 이들의 중앙에는 감시자로 보여지는

적대적이고 날카로운 인상의 인물(도 35)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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