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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계에서 데레사는 구약 판관기에 나오는 싸움을 하러 나가던 길에,
물을 마시려고 몸을 구부리던 사람들(판관기 7, 5)의 과오를 비유로 들어
대장부답게 단호해야 함을 권고한다. 이러한 사항을 지켜 지속적으로
Askese를 실천하며 열심한 기도로써 생활한다면 영혼은 마침내 모든 유
혹을 물리치고 전진할 수 있다.
둘째 방에서 제시하는 기도는 추리적 묵상이다. 묵상이 비록 성찰적이
며 지성을 사용하는 기도이긴 하나 데레사에 의하면 묵상은 지성이 제시
하는 초자연적 진리에 대한 사랑의 의지적 행위이다. 의지가 사랑의 행
위로 발전될 때 영혼과 하느님 사이에 친숙한 합일이 이루어진다.
셋째 방
습득적 기도의 마지막 단계인 셋째 방에서 영혼은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
이런 상태가 더 발전되면 묵상은 단순화되며 의지작용이 지성의 추리작용보
다 우세한 형태의 기도를 하게 되는데 이런 상태를 영성 신학자들은 정감
(情感)의 기도(affective prayer)라고 부른다. 둘째 방에서는 추리적 묵상이
일어난 후 보다 발전된 정감의 기도로 넘어가게 된다.
전달수, 예수의 성녀 데레사의 영성, 134-135 참조. 셋째 방 1장에서 성녀는
이승의 귀양살이를 하는 동안은 영혼이 높은 상태까지 올랐다 해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것과, 따라서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함을 말한다. 2
장에서는 기도에 있어서의 메마름(무미건조)을 말하고, 거기서 올 수 있는
것, 그리고 이 궁방에 있는 이들이 취해야 할 자기수련과 주님으로부터
오는 시련 등을 말하고 있다.
게 된다. 이 단계에 오른 영혼은 기도할 때만이 아니라 일상의 일에서도
하느님의 현존을 쉽게 의식하게 되므로 꾸준히 노력한다면 매사에 그 신
심 속에 살아갈 수 있다.767) 이 단계는 수덕적 기도에서 신비적 기도로
넘어가는 변이를 나타내는데, 데레사에 의하면 이는 ‘습득된 잠심의 기도’단계이다.